국내 인터넷 포털 1,2위 기업인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인터넷TV(IPTV) 시장에서 한판 붙는다. 다음은 22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마이크로소프트(MS),셀런과 함께 IPTV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NHN도 이미 KT와 손을 잡고 28일부터 KT 메가TV를 통해 네이버 검색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어서 NHN과 다음의 경쟁이 볼 만하게 됐다.

다음이 이날 선보인 가칭 '오픈 IPTV'는 말 그대로 개방형 시스템을 지향한다. 다음뿐 아니라 모든 웹 서비스,모바일 기기,엑스박스 게임기 등과도 호환이 되고 웹 상의 개인 홈페이지,블로그와도 연동이 가능하다. MS의 IPTV 플랫폼인 '미디어룸'을 이용하는 18개 국가 20개 사업자 네트워크를 통해 다음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해외 진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다음은 직접 IPTV 사업자로 나선다는 점과 제휴를 통해 해외 진출을 모색한다는 점,개방형 시스템으로 다양한 콘텐츠ㆍ솔루션 사업자와 협력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서비스는 이르면 8월 말께 시작할 예정이다. 오는 28일 시작하는 NHN보다 7개월쯤 늦다.

NHN은 KT 메가TV를 통해 웹에서 제공하는 네이버 통합검색과 실시간 검색 순위,지식인 등 검색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웹에서 검증받은 네이버의 강력한 통합검색 서비스를 TV를 통해 그대로 구현한다는 점 때문에 IPTV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NHN은 한 발 앞선 서비스로 IPTV에서 인터넷 콘텐츠를 선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네이버 이용자를 IPTV로 유도한다는 것이다. KT와 배타적인 계약을 맺은 게 아니어서 앞으로 다른 플랫폼으로 진출할 수도 있다. 독자적으로 IPTV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도 남겨놓은 상태다.

NHN과 다음의 IPTV 서비스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NHN 서비스가 시작되면 IPTV를 보면서 궁금한 것을 바로 검색할 수 있다. 관련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거나 지식인에게 물어보는 것도 가능하다. TV를 보다가 검색하기 위해 컴퓨터를 켜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자체 망 없이 IPTV 시장에 진출하는 포털 업체로서는 망 사용료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석종훈 다음 대표는 "MS,셀런과 제휴해 최대의 시너지를 냄으로써 가입자들이 TV를 통해 인터넷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면서 "KT 망을 사용하기 위해 협의할 사항이 많아 서비스 일정은 다소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