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동 사장 출석…핵심임원 줄소환 가능성 `주목'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2일 오후 2시5분께 삼성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의 이순동(60) 사장(전략기획실장 보좌역)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삼성의 비자금을 총괄 관리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핵심 부서인 전략기획실 임원이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홍보팀을 창설, 책임자로 시작해 20여년 간 일하다가 홍보팀장을 맡아 삼성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는 데 공헌한 인물로 평가되는 전략기획실의 핵심 임원 중 한 명이다.

특검팀은 `차명계좌 명의자'인 이 사장을 상대로 계좌 개설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ㆍ관리 의혹과 차명계좌 운용 여부, 비자금 사용처 및 전략기획실의 역할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전략기획실은 옛 구조조정본부가 이름을 바꾼 부서로, 이 곳에는 삼성그룹의 비자금 조성.관리 및 불법 경영권 승계, 정.관계 로비 등 핵심 의혹에 관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주요 임원들이 근무 중이다.

삼성 의혹을 처음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는 전략기획실이 주도해 계열사들에 비자금 조성을 지시한 뒤 모아진 비자금을 운용ㆍ관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이형도(65) 삼성전기 고문 겸 부회장도 이 사장과 함께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했다.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기획조정실장과 그룹 비서실 이사를 거쳐 1995~2001년 삼성전기 대표를 지냈다.

특검팀 안팎에서는 이 사장에 대한 조사를 시작으로, 전략기획실 소속인 이학수 부회장(전략기획실장)과 김인주 사장(전략지원팀장), 최광해 부사장(전략지원팀 경영지원 담당), 전용배 상무 등 핵심 임원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잇따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안희 기자 zoo@yna.co.kr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