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잃은 국내 증시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16일 오후 2시4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2.94P(2.46%) 하락한 1704.01P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은 652.32로 20.93P(3.11%) 급락 중이다.

코스닥 지수는 이미 지난해 8월 기록한 전저점(673포인트, 종가기준)을 깨고 내려왔고, 코스피 지수도 전저점(1638포인트, 종가 기준)까지 100포인트도 채 남지 않았다.

지난 연말부터 미국발 악재와 불확실성 속에 약세를 면치 못한 시장 분위기가 올 들어서도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들어 코스피 지수는 11거래일 만에 200포인트 넘게 빠졌고, 최근 5거래일 동안에만 무려 140포인트가 넘게 밀려났다.

이같은 급락으로 연초 이후 허공속에 사라진 시가총액이 100조원(코스닥 포함)을 넘어서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꾸준히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기관 투자자들이 몸을 사리면서 반등할만한 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 들어 3조6000억원에 달하는 매물을 토해내면서 시장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날 하루에만 1조원(코스피 -9808억원, 코스닥 -691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프로그램 매도 역시 올들어 단 3일을 제외하곤 줄곧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부담을 더했다.

종목별로도 하이닉스와 기아차 등 굵직한 종목들도 연일 신저가로 미끌어지는 등 투자자들이 느끼는 증시 체감 지수는 바닥을 기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1700선 근처까지 추락함에 따라 지지선 확인과 함께 반등을 시도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1차 지지선인 1700선을 하회하더라도 전저점인 1640선이 지지선이 돼줄 것이란 게 이들의 판단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