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당시 공약이었던 '7% 성장'은 잠재 성장률이 4%대에 그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향 조정됐다.당장 올해 성장률 목표가 6%로 내려갔다.

이명박 당선인은 "올해 경제 운영은 정부 예산이 이미 확정돼 있는 데다 4월에 총선이 있고,취임 시기도 2월 말이어서 새 정부가 100% 관장하기 힘들다"고 어려움을 설명한 뒤 "올해 7%는 어렵겠지만 6%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이후 성장 목표에도 수정을 가했다.구체적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7% 성장'이라는 목표에 구속되지 않겠다는 의지만큼은 분명하게 나타냈다.

"무리한 부양책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이나 "짧은 호흡이 아니라 긴 호흡으로 경제를 운용할 것" "안정을 바탕으로 착실하게 성장 동력을 확충하고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그런 대목이다.

이 같은 언급은 인수위가 전날 업무 보고를 통해 기존 '7% 성장' 목표를 '임기 5년간 평균 잠재성장률 7%'로 변경하고 '7% 성장 능력을 갖춘 경제 체질로 탈바꿈시키는 것'을 주요 정책 목표로 제시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당선인은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비책으로 과감한 규제 개혁을 꼽았다.

그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규제 개혁"이라며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부터 우선적으로 정비하고 규제 일몰제와 네거티브 시스템 도입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만은 규제 개혁이 구호가 아니라 실천이 되게 해야 한다"며 "기업이 창의적인 도전 정신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기업과 근로자,국민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연초 불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물가에 대해서는 '3.5% 이내'라는 분명한 관리 목표를 제시했다.이 당선인은 "정부가 무리한 경기 부양을 하지는 않겠지만 물가를 어떻게 잡을까 (고민)하고 있다"며 "올해 물가는 3.5%에서 잡을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