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인은 새 정부의 교육 개혁에 관해 "대학입시를 자율에 맡기더라도 본고사 치겠다고 나서는 대학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고,"과거보다 수월한 제도가 될 것이니 교육 문제만큼은 믿어주셔도 된다"고 말했다.

교육 분야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반영하듯 이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육 문제에 대해선 다른 분야보다 2~3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구체적인 부분까지 생각을 밝혔다.

이 당선인은 대학 입시에 혼란이 일게 된 원인으로 학생을 뽑을 '변별력'있는 평가 수단이 없어진 문제를 들었다.그는 "왜 학생들이 내신 수능 논술고사 때문에 고통을 받게 됐나.(참여정부가)내신 살리기 위해 수능 등급제를 도입한 결과 변별력이 없어지니 대학은 논술 시험을 쳐서 뽑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수능등급제를 취소하면 논술고사 필요없이 내신 수능성적만으로 학생을 뽑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어 "새 정부는 수능 과목수를 줄여 아이들이 수능 시험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고,부모들은 그로 인한 사교육 부담을 덜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아울러 "연세대 경영대를 보면 논술고사 안보겠다고 수험생 부담 덜어주니까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서 대박이 터지지 않았느냐"며 "대입을 자율화 해도 본고사 부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당선인은 자율형 사립고 설립 등으로 오히려 사교육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국민들이 현재 교육제도로 안된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 아니냐"며 "다양한 교육,제대로 된 수월성 교육을 받겠다는 수요가 있는 데도 정부가 막아 온 것을 자율형 사립고 100여개를 만들어 해소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율형 사립고가 생기면 (여기에 들어가려고) 또 다른 과외가 생기지 않겠느냐고도 하는데 자사고 6개만 만들어 놓으니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이라며 "전국적으로 100여개를,특히 교육이 취약한 농촌 및 중소도시에 우선 설립할 것이기에 그런 문제는 생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또 "자율형 사립고 학생 30%는 장학금 받고 다닐 수 있게 하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도 수월성 교육을 받을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