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양국 간 공동 발전을 위한 5개 협정문을 체결하는 등 양국의 경제협력이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양국 총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경제무역 투자합작'을 의제로 총리회담을 열고 철도 주택 지구과학 토지자원관리 전통의약 등 5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일정은 논의되지 않았다.

싱 총리의 중국 방문은 2006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인도 방문 이후 급속히 늘어난 양국 경제교역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양국은 국경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으나 이번 총리회담에서 정치적인 문제는 다루지 않고 경제협력 방안만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싱 총리의 방중에는 인도 재계 대표들이 대거 수행해 양국 기업 간 민간 차원의 경제협력 방안이 폭넓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 총리는 이날 총리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인도는 세계에서 최대 인구 국가로 공통점이 많다"며 "중국의 급속한 발전과 개방정책은 인도에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으며 두 나라의 협력을 통해 세계의 발전에 기여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싱 총리는 이날 원 총리와의 회담 이후 후진타오 주석과 권력서열 2위인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을 예방하고 중국 사회과학원에서 '세계경제 속의 중국과 인도'라는 제목으로 강연도 했다.싱 총리는 15일 원 총리와 한 차례 더 회담을 가진 뒤 귀국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