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과 처분 건수는 늘어났으나 금액면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지난해 자사주 취득 및 처분 공시현황을 전년동기와 비교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2007년말 기준 자사주 취득건수는 전년대비 17.09% 늘어난 137건이었지만 자사주 취득금액은 6조4002억원으로 전년대비 12.61% 감소했다. 취득 주식수는 2.28% 줄었다.

직접 취득금액은 5조9431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9.43% 감소, 신탁계약 체결금액도 4571억원으로 전년대비 39.9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자사주 처분의 경우도 건수는 전년대비 52.48% 증가했지만, 처분금액은 1조78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55% 감소하는 패턴을 보였다.

직접 처분금액은 1조1350억원으로 전년대비 38.29% 감소했으나, 신탁계약 해지금액은 6450억원으로 전년대비 327.76% 증가했다.

거래소 측은 “지난해 주식시장이 전반적인 활황을 보인 후 연말 조정세를 보인 가운데, 상장기업의 자사주 취득 및 처분 건수는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회사당 그 규모가 감소해 전체 금액 규모는 모두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자사주 직접취득금액 상위법인은 1위가 삼성전자(1조8199억원), 2위 포스코(9781억7300만원), 3위 삼성중공업(5691억9000만원) 등이었다.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 등이 취득 목적이었다.

자사주 직접처분 금액 상위법인의 경우, 1위는 KCC(2545억900만원), 2위 포스코(1309억2400만원), 3위 현대차(1166억67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KCC는 자사주와 교환을 청구할 수 있는 해외CB(교환사채)를 발행하느라, 포스코는 우리사주조합에 유무상 출연을 하기 위해, 현대차는 종업원 무상주교부 등이 처분의 이유였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