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국민 절반 가량은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암살 사건에 국가기관이나 정치인의 개입을 의심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갤럽 파키스탄이 전국의 남녀 1천300명을 대상으로 실시, 12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5%는 정부와 연계된 정치인이, 23%는 정보기관이나 치안당국이 부토 암살의 책임이 있다고 각각 답했다.

반면 부토 암살이 알-카에다의 소행이라는 정부의 공식 발표내용을 신뢰하는 응답자는 17%에 불과했으며,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을 대(對) 테러 전쟁의 핵심 파트너로 삼고 있는 미국을 의심한다는 응답은 12%였다.

부토 전 총리의 아들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19)에게 파키스탄인민당(PPP)의 당의장직을 승계한 데 대해, 응답자의 53%는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답했다.

빌라왈의 당의장직 승계가 옳지 않다는 응답은 28%, 나머지 19%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갤럽 파키스탄은 이번 조사가 파키스탄 전역의 주요 도심지역에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5%포인트라고 밝혔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