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강한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이머징 증시들도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美 경기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하지만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신흥시장의 모습은 충분히 기대감을 갖게 한다.

10일 미래에셋증권 이진우 연구원은 "미국과 일본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선진국 증시만 본다면 국내 증시의 방향성은 암울하기만 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선진국과 신흥시장간의 디커플링(=차별화)가 한층 더 뚜렷해지고 있으며, 국내 증시는 선진국보다 신흥시장과 동조화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최근 차별화를 보이고 있는 신흥시장은 크게 중국과 인도로 대표되는 고성장 국가 및 러시아, 이집트, 브라질 등 상품시장의 강세와 연관성이 높은 국가로 나뉜다.

이 연구원은 "중국과 인도처럼 펀더멘털이 좋은 국가들은 향후에도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고, 상품가격의 강세는 시장이 미국의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의 수요 증가세가 꾸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美 경기 둔화의 여파가 신흥국들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단 말이다.

그는 "선진국 시장의 불안한 흐름이 오히려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들이 신흥시장 성장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지배적 입지를 구축해놓고 있다는 점에서 동조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부적으로도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은 1800선 부근에서 하방 경직성이 확인되고 있고, 수급상 기관의 저가매수 의지가 관찰되고 있다는 점이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해줄 것으로 판단.

기관을 중심으로 한 비차익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도 신흥시장 차별화 흐름이 국내 시장에 투영될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조선과 기계, 철강 등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들을 중심으로 접근하라고 권고했다.

한편 동양종금증권은 신흥증시의 차별화된 강세 외에도 국내 증시의 가격 메리트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과 과거 1월 옵션만기 이후 단기적으로 지수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 등에서 단기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수수준이 단기 바닥권임을 확인할 수 있는 VR(Volume Ratio) 지표도 지난해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어 반등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설명.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