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학서 신세계 부회장은 10일 이마트가 PL(자체 상표) 상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제조업체 브랜드를 밀어내고 핵심 매대에 전진 배치한 것등과 관련,"PL 강화 초기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일을 한 것은 잘못이었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이날 용인 신세계연수원에서 열린 '2008 윤리경영 임원 워크숍'에서 "PL 강화는 유통업체와 차별화를 이루기 위한 조치이지 제조업체와 경쟁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이와 관련,"탄산음료처럼 원가가 20%도 채 안 되는 상품이 많다"며 "제조업체로서도 광고,마케팅 등 고정 비용이 부담스러운 상품이 있을 것이고 이것들을 PL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식음료업체들의 잇단 출고가 인상에 대해서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직격탄을 맞은 상품은 막을 수 없겠지만 그밖에 불필요하게 이것저것 올리는 일은 원가 구조를 따져봐서 억제하는 게 대형마트의 임무"라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한 재계 만찬 내용도 일부 소개했다."정확한 통계 자료는 없지만 외환위기 이후 신세계가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이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설명드리고,대형마트의 출점 제한 조치는 시장경제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더니 긍정적으로 답변했다"는 것.

그는 해외 진출 전략과 관련해 유통업계 라이벌인 롯데와의 차별성을 확실히 했다.이와 관련,"백화점 사업은 부동산업에 아주 가까운데 중국이나 러시아 베트남에서 백화점 해봤자 부지를 장기 임대하는 것이므로 실효성이 없다"며 "중국 내 대형마트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한국과의 시장 규모 차이를 생각하면 중국에 1000개쯤 이마트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