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교육개혁, 자율과 책임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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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 동안 서울 지역 외고들은 불합리한 제재를 많이 당했습니다.
단지 서울이라는 이유로 경기도 외고와 달리 수학,과학 지필고사를 입학시험에 낼 수 없었고,지난해 말에는 외고의 특성화고 전환 얘기까지 나왔어요.
자율을 중시하는 이명박 정부 때는 상황이 달라지겠죠."(서울 한영외고 교장)
교육인적자원부의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차기 정부의 교육개혁 윤곽이 드러난 다음날인 3일.겨울방학인데도 불구,서울 한영외고는 교사들을 소집해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팀(TF)'을 꾸렸다.
이 학교 교장은 "이명박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특수목적고 설립 규제가 풀리면 외국어고 과학고의 숫자가 늘면서 '외고 무한 경쟁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서둘러 TF팀을 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차기 정부의 교육개혁에 대한 현장의 반응을 듣기 위해 일선 고교에 전화를 건 기자는 그동안의 규제에서 풀려나 '자율'을 준비하는 분주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학들도 환영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황규호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이제서야 정부와 대학이 생산적인 논의를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박유성 고려대 입학처장은 "방향은 옳다.
하지만 어떻게,얼마나,언제 자유를 줄지 정해지지 않아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30년 만의 '교육대수술'을 앞두고 고교와 대학들은 학교 자율에 초점을 맞춘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자율에는 반드시 책임이 뒤따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최영철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사장은 "대학들이 갑자기 주어진 자율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대입 업무 전반을 대학교육협의회 등으로 이양하고 특목고 지정 사전협의를 폐지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다만 대학의 책임성 강화를 위해 부정ㆍ비리를 차단할 제도적 장치 마련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과 학교는 무책임한 자율이 또 다른 정부 규제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성선화 사회부 기자 doo@hankyung.com
단지 서울이라는 이유로 경기도 외고와 달리 수학,과학 지필고사를 입학시험에 낼 수 없었고,지난해 말에는 외고의 특성화고 전환 얘기까지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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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의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차기 정부의 교육개혁 윤곽이 드러난 다음날인 3일.겨울방학인데도 불구,서울 한영외고는 교사들을 소집해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팀(TF)'을 꾸렸다.
이 학교 교장은 "이명박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특수목적고 설립 규제가 풀리면 외국어고 과학고의 숫자가 늘면서 '외고 무한 경쟁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서둘러 TF팀을 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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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도 환영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황규호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이제서야 정부와 대학이 생산적인 논의를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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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떻게,얼마나,언제 자유를 줄지 정해지지 않아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30년 만의 '교육대수술'을 앞두고 고교와 대학들은 학교 자율에 초점을 맞춘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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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철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사장은 "대학들이 갑자기 주어진 자율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대입 업무 전반을 대학교육협의회 등으로 이양하고 특목고 지정 사전협의를 폐지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다만 대학의 책임성 강화를 위해 부정ㆍ비리를 차단할 제도적 장치 마련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과 학교는 무책임한 자율이 또 다른 정부 규제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성선화 사회부 기자 d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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