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3일 다음달 대통령 취임식 행사와 관련, "취임식을 가장 검소하게 하면서 국민이 인상적이게 (느끼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전 통의동 인수위 집무실에서 정책자문위원 및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위촉식을 진행하면서 이같이 밝히고 "(검소하면서도 인상적이게 하는) 그 두 개가 상반된다고 하더라"며 "역대 취임하는 분들도 다 그런 연구를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위촉식에서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이의근 전 경북지사, 손병두 서강대 총장, 송석구 국제신문사 사장, 이영희 인하대 교수, 김주훈 전 조선대 총장,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 등이 정책자문위원 임명장을 받았다.

정책자문위원에 임명된 박찬모 전 포항공대 총장은 미국 출장중인 관계로 불참했다.

박범훈 중앙대 총장은 취임준비위원장에 위촉됐다.

이 당선인은 "예전에 (취임식) 행사 때 보면 휘장이 너무 권위적인 것 같더라. 봉황이..."라며 "친근감이 있게 해달라"며 탈권위적인 취임식을 준비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의근 자문위원도 "정부 행사가 너무 딱딱했다"고 호응하면서 "박범훈 위원장이 문화예술적으로.."라며 국악계 원로인 박 위원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정치철학이 잘 바탕이 되도록..."이라며 이 당선인의 국정운영 철학이 취임식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당선인은 또 "인수위가 짧은 기간에 일을 하려고 하니까 각계각층의 자문이 많이 필요하다"며 정책자문위원 위촉배경을 설명한 뒤 "박관용 전 의장을 중심으로 함께 잘 해달라. 이의근 전 지사도 중앙의 역할을 지방에 좀 위임하는 게 있는데 경륜이 깊으니 자문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