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대선이후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호가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경매시장에도 투자수요가 몰리고 낙찰가율 등이 상승하는 등 'MB(이명박)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은 대선이 끝난 20, 21일 이틀간 법원 경매결과를 분석한 결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주거용 부동산의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12.6%로 대선 한달전(11월19일-12월18일)의 평균 92.7%에 비해 19.9%p 상승했다고 23일 밝혔다.

역시 수도권 주거용 부동산의 낙찰률(입찰건수 대비 낙찰건수)은 대선 이후 평균 62.1%를 기록, 대선 한달 전의 56.4%에 비해 5.7%p 올랐다.

응찰자 수도 대선 한달 전 평균 6.78명에서 대선 후에는 8.65명으로 1.87명 증가해 경매시장의 3대 지표인 낙찰가율, 낙찰률, 경쟁률이 대선 후 모두 상승했다.

이는 재건축.재개발 용적률 상향조정, 종합부동산세.양도세 등 세금 감면 등 새 정부의 공약이 현실화될 경우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지옥션측은 설명했다.

특히 재개발(뉴타운), 재건축 지역에 많은 연립.다세대는 대선 이후 낙찰가율이 141.4%를 기록, 대선 한달 전 평균(106.6%)에 비해 무려 34.8%p나 치솟았다.

낙찰률도 대선 한달 전 71.2%에서 대선 후 81.4%로 10.2%p, 같은 기간 건당 응찰자도 8.7명에서 9.77명으로 1.07명이 각각 늘었다.

일반 아파트는 대선 한달 전에 비해 낙찰가율은 6.2%p(86.9%→93.1%), 낙찰률은 2.5%p(48.2%→50.7%), 응찰자 수는 2.7명(5.41명→8.11명)이 각각 증가했다.

실제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B아파트 전용 84.6㎡의 경우 지난 10월에 감정가(1억4천만원)보다 125% 높은 1억7천519만원에 낙찰됐다가 낙찰자가 잔금을 내지 않아 지난 20일 재입찰 한 결과 낙찰가격이 1억8천61만원(낙찰가율 129%)으로 높아졌다.

그런가 하면 지난 4월 감정가(4천만원, 지하1층)의 117.8%인 4천712만원에 낙찰됐던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도당동의 D빌라 전용 36.5㎡는 지난 20일 대선 직후 같은 주택형의 빌라가 감정가(5천만원, 1층)보다 3천만원 이상 비싼 8천159만9천원에 주인을 찾아 낙찰가율이 163.19%로 뛰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새 정부 출범으로 내년 주택경기가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경매시장에도 투자수요가 몰려드는 것 같다"며 "특히 뉴타운.재개발 후보지나 인근지역의 다세대.연립, 용적률 완화가 기대되는 재건축 단지의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