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의 뾰루지같은 결혼"..해석 논란 여지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는 사망하기 며칠전 친구와 나눈 대화에서 도디 파예드와 결혼할 뜻이 없음을 암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다이애나의 친구였다는 레이디 애너벨 골드스미스(73)는 17일 런던 법정의 사인심의회에서 다이애나비가 "내 얼굴의 뾰루지(a rash on my face)같은 결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골드스미스는 "다이애나가 도디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은 분명하지만 이런 표현은 그녀가 결혼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고 주장했다.

다이애나의 말은 해석하기에 따라 '돌발적인 결혼'을 뜻하는 말로도 풀이되지만 이날 증언은 최근 사인심의회에서 다이애나 살해 음모설을 뒤엎는 증언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다이애나와 함께 숨진 애인 도디의 부친인 모하메드 알 파예드는 그동안 다이애나가 무슬림과 결혼하는 것을 막으려는 세력에 의해 약혼 무렵 영국 왕실이 개입된 음모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해 왔다.

다이애나의 다른 친구인 로사 몽크톤 역시 지난주 증언에서 "다이애나는 전 애인이었던 하스넷 칸을 못 잊어했다"며 죽기 5일 전인 8월27일 전화통화에서 약혼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몽크톤은 "다이애나는 `도디가 곧 내게 반지를 주겠지만 오른손에 끼고다닐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의 증언을 했다고 가디언 인터넷판은 13일 보도했다.

또 증인들은 입을 모아 다이애나의 임신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몽크톤은 다이애나가 죽기 10일 전 그리스에서 함께 휴가를 보낼 때 다이애나가 생리 중이었다고 말했으며 골드스미스도 "임신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다이애나의 계모 스펜서 백작 부인은 다이애나가 상당히 보수적인 집안에서 성장했다며 "그녀에겐 말도 안 되는 일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ugen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