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이나 유학 등의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하려는 사람들의 비자 발급 비용이 현재 100달러에서 새해부터는 131달러로 오른다.

미국 국무부는 내년 1월1일부터 관광 유학 등 이민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하려는 사람들의 비자 발급 비용을 31달러 인상키로 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그동안 비자 신청자들에게 100달러를 받아 왔지만 이것만으로는 비자 처리 과정에 소요되는 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운 데다 최근 모든 입국자들에게 열 손가락 지문을 채취토록 함에 따라 늘어나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비자 신청 비용을 이같이 인상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2001년 9ㆍ11테러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비자 발급 비용을 인상했었다.

미국은 외국인 입국자들에 대해 열 손가락의 지문을 채취키로 하고 지난 10일부터 워싱턴DC의 관문인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내년 3월부터는 뉴욕의 존 F 케네디 공항과 올랜도,시카고의 오헤어,휴스턴,샌프란시스코,디트로이트,애틀랜타 하츠팰드-잭슨 등 9개 국제공항에서 열 손가락의 지문을 채취할 예정이다.

아울러 2008년 말까지 미국 내 270여개 공항도 열 손가락 지문 채취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미국의 열 손가락 지문 채취가 비인권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수반하는 비용마저 방문객(비자 신청객)에게 전가하기 위해 비자 발급 비용을 31%나 올린 셈이어서 앞으로 상당한 비판이 일 전망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