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선물옵션만기일을 맞았지만 세마녀 심술은 시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가 오전 현재 2300억원이 넘어섰지만 개인이 매수로 맞서면서 지수는 장중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금리인하 결정도 발표됐고 트리플위칭데이까지 지나면 시장의 불확실성은 한층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여전히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다. 리스크 요인은 크게 부각되는 반면 호재는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년 증시에 대한 자신감이 사라진 것이 문제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금부터 주가가 강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연말, 연초 뿐 아니라 2008년 장세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2000선 재돌파가 가능하다는 확신 속에 투자주체들의 주식매수가 강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긴축, 미 경기 침체 우려, 국내 경기 전망 등 각종 리스크 요인들을 재점검해보면 시장의 우려는 지나치다는 것.

때문에 지난달 전망한 2008년 긍정적인 전망은 12월에 다시 보더라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민 연구원은 밝혔다.

최순호 서울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국내 증시의 동조화 현상이 최근 지속되다가 오랜만에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연말 랠리가 없을 것이라는 단정적인 시각보다는 다소 기대에 못미칠지라도 개선되고 있는 수급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연말랠리가 없더라도 국내 증시는 내부동력으로 자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차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금리는 글로벌 증시의 화두가 되겠지만 최소한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 1월 초까지는 내생적인 재료로 앞길을 헤쳐간다면 시장에 대한 우려를 앞세울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단기 전망은 밝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민 연구원은 단기투자가 목적이라면 12월 중순까지 시장 흐름을 관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지적했고, 이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기간 조정을 염두에 두며 일부 현금비중 확보를 통한 보수적 접근을 권했다.

12월 중순에 접어든 증시, 컵에 물이 반이나 차 있을까? 반밖에 안 남았을까?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