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신한증권은 최근 채권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기업어음(CP)시장의 확대와 CP금리 급등 등으로 인한 유동성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윤영환.길기모 애널리스트는 11일 'CP시장의 질주'라는 보고서에서 "CP시장에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며 "최근 급등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에 연동하는 CP 금리(3개월물)는 7일 기준 5.92%로 채권 시가평가가 시작된 2001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3개월물 기준 CP(A1 등급)와 'AA-'등급 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35bp)도 시가평가 이후 최대 수준이며, CP/CD 신용 스프레드(25bp, 3개월물)도 역시 2003년 3월 카드위기 이후 최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P금리와 신용 스프레드가 상승한 것은 은행의 외형 확대에 따른 자금 조달 구조 변화, 미국의 서브프라임 이슈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의 혼란 등으로 은행의 유동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단기 자금시장이 교란됐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CP시장의 취약성도 문제다.

CP시장은 과거 신용카드 사태 등의 금융위기 때마다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한 데 이어 최근 1년 이상 가파른 성장을 이뤘으나, 수년간 제도 개선이 안돼 구조적인 취약성은 달라지지 않았고 유동성리스크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느슨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도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과 캐피탈과 신용카드 중심의 일반CP가 급성장하면서 후폭풍 부담이 커졌다.

최근 급증한 캐피탈CP의 경우 워낙 정보격차에 시달리다 보니 시장 불안요인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신용평가의 유동성 위험 분석 도입과 CP 거래정보의 투명성 확보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