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30.토트넘)가 부상을 딛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고, 이동국(28.미들즈브러)은 결장했다.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벨기에 안더레흐트와 유럽축구연맹(UEFA)컵 경기에서 상대 선수 발에 얼굴을 얻어맞아 실려나갔던 이영표는 10일 오전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펼쳐진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와 2007-2008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6차전 홈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왼쪽 풀백으로 나선 이영표는 전반 6분 왼쪽을 돌파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는 등 종종 위협적인 오버래핑을 선보이며 몸에 전혀 이상이 없음을 증명했다.

후반 36분 이영표는 상대 진영 좌측 미드필드에서 볼을 잡는 순간 맨시티 공격수 스티븐 아일랜드의 거친 태클에 걸려 넘어졌는데 아일랜드는 곧바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이영표의 활약 속에 토트넘은 2-1로 승리, 3승6무7패(승점15)로 16위에서 13위로 뛰어올랐다.

토트넘은 전반 종료 직전 저메인 제너스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땅볼 프리킥 크로스를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골문 앞에서 발뒤꿈치로 슈팅한 것이 파스칼 심봉다의 몸에 맞고 골 그물을 갈랐다.

볼이 심봉다의 팔에 맞은 것처럼 보였지만 주심은 골을 선언했다.

토트넘은 후반 20분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맨시티 아일랜드의 퇴장 직후인 후반 37분 저메인 데포가 골대 맞고 흐른 볼을 오른발로 때려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동국은 앞서 열린 아스널과 홈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출격 명령을 받지 못하고 벤치만 달궜다.

이동국인 빠진 가운데 미들즈브러는 단독 선두 아스널을 2-1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미들즈브러는 3승5무8패 승점14로 18위에서 16위로 점프하며 강등권을 벗어났다.

주춤한 아스널(11승4무1패 승점37)은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1승3무2패 승점36)과 승점 차를 벌리지 못했다.

미들즈브러는 제레미 알리아디에르가 경기 시작 3분 만에 페널티박스 안으로 돌파하다 아스널 수비수 콜로 투레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스튜어트 다우닝이 침착하게 차 넣어 기선을 잡았다.

올 시즌 들어 무패행진을 벌이던 아스널은 세스크 파브레가스, 로빈 판페르시 등 주전들이 줄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인지 시종 무기력한 플레이를 이어갔고 미들즈브러에 후반 28분 쐐기골까지 얻어맞았다.

미들즈브러는 아크 오른쪽에서 게리 오닐이 날린 중거리 강슛을 아스널 골키퍼가 쳐낸 볼을 산리 툰자이가 골 지역 우측으로 달려들며 오른발로 차 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아스널은 경기 종료 직전 토마스 로시츠키가 한 골을 만회하면서 겨우 영패를 면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