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는 9일 송파신도시 건설에 필요한 그린벨트 해제와 관련,서울시의 의견제출이 늦어짐에 따라 독자적으로 개발 절차에 착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건교부는 오는 13일 열리는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송파신도시 예정지 그린벨트 해제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중도위는 이 안건을 분과위원회에 배정해 논의한 뒤 전체회의에서 그린벨트 해제를 의결할 예정이다.

건교부의 이 같은 결정은 송파신도시 예정지에 포함된 성남시와 하남시는 주민공람과 지자체 의견제출을 모두 완료했지만,서울시는 주민공람만 마쳤을 뿐 의견을 제시하지 않아 지난 9월에 확정해야 할 개발계획 수립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의회는 도시연담화(도시 확장으로 도시 간 맞붙는 현상)와 뉴타운사업 등을 통한 강북지역 우선 개발 등을 이유로 의견 제출을 미루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지자체의 의견청취 절차는 의무 규정은 아니다"면서 "법에서 정한 의견제출기한도 지난 7월25일로 끝나 정부가 독자적으로 필요한 절차를 추진해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송파신도시 개발계획이 늦어지고 있지만,내년 초에 확정하면 2009년 9월에 주택을 첫 분양키로 한 당초의 계획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회는 이달 말 임시의회를 열고 의견을 청취해 건교부에 의견을 제출한다는 방침이나 실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