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ㆍUAE 등 6개 산유국 경제통합 착수

걸프지역 6개 산유국의 느슨한 정치ㆍ경제 협의체인 걸프협력협의회(GCC)는 내년 1월1일부터 공동시장(common market)을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4일 발표했다.

GCC는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폐막한 정상회의에서 공동시장 출범에 합의하고 구체적인 실무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동시장은 유럽연합(EU) 같은 경제블록을 지향하는 경제 통합 초기 단계라 볼 수 있다.

공동시장이 출범하면 상호 무역장벽이 철폐되고 자본 노동 등 생산요소의 자유로운 이동이 보장된다.

이를 통해 회원국 국민들은 사업과 투자,고용,교육,의료 서비스 등에서 고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압둘라만 알-아티야 GCC 의장은 정상회의가 끝난 뒤 "내년 1월 공동시장 출범으로 GCC 회원국 시민들은 걸프 경제공동체에서 똑같은 기회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알-아티야 의장은 또 "2010년 단일 통화권 창설을 당초 예정대로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며 "오만에서 열릴 다음 정상회의 때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진행 결과를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폐지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됐던 달러화 페그제(달러 가치에 자국 통화 가치를 연동시키는 고정환율 제도)는 현행처럼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셰이크 하마드 빈 자심 알-타니 카타르 총리는 "GCC 회원국은 달러화 약세를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달러화 페그제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GCC 회원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오만 등 6개국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