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자금을 보유한 대학 재단이나 기업 자금 담당자들이 안전하고 간편하게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합니다.

채권 거래가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된 셈입니다."

증권선물거래소 차왕조 본부장보(사진)는 소매채권시장 개설 3개월을 맞아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소매채권시장은 그동안 브로커끼리 음성적으로 거래했던 채권시장을 장내로 끌어들임으로써 소액 투자자들도 채권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차 본부장보는 "소매채권시장 개설로 그동안 100억원 단위로 거래되던 채권이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해 손쉽고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기존 채권 투자자들은 은행이나 증권회사를 직접 방문해 해당 금융기관이 보유한 채권에 한정해 거래하는 등 거래장소 거래대상 거래조건 등에서 많은 제약이 받았다는 설명이다.

소매채권시장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다.

소매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거래량도 장외거래 대비 10~20%에 그치는 실정이다.

차 본부장보는 이를 위해 "소매채권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을 것"이라며 "27일 전문 채권딜러를 지정하는 등 기존 브로커들도 장내 시장으로 끌어들여 폭넓은 참여를 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 거래소는 실질적인 경쟁매매 환경을 조성해 증권사를 소매전문딜러로 지정하고 지속적인 호가를 내도록 할 계획이다.

차 본부장보는 "이렇게 되면 채권 거래가 장내에서 투명하고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HTS를 통해 채권 가격이 공개되기 때문에 모든 투자자에게 똑같은 기회가 제공된다"고 덧붙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