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극심한 널뛰기 장세를 연출하면서 투자자들이 투자타이밍을 잡는데 애를 먹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 뒤 전문적인 시장대응이 어려운 개인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일단 적극적인 매매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 올들어 최대 변동성...투자자들 어지럼증 = 2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26일까지 하루내 변동률인 일중 변동성을 조사한 결과, 무려 2.49%나 됐다.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의 충격으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출렁거렸던 지난 8월의 2.36%에 비해 훨씬 큰 것이다.

실제로 이달들어 30포인트 이상 급락하거나 급등한 날이 전체 19일중 8일로 절반 가까이나 됐으며 전날인 26일에는 코스피지수가 사상 2번째 상승 폭인 82.45포인트나 급등하기도 했으나 이날은 미국 증시 약세의 영향으로 급락, 오전 10시40분 현재 전날보다 57.43포인트(3.10%) 하락한 1,797.90을 기록중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 충격을 포함해 대내외 악재들이 쏟아지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취약해져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루머에도 쉽게 흔들리는 등 조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출렁거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10%를 조금 넘는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비해 개인들이 주로 매입한 개별 종목들의 경우는 30-40%대의 높은 하락률을 기록, 펀드에 비해 개인들의 손실 폭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변동성이 큰 장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쉬는 것도 투자" = 증시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시장상황에서는 투자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리스크를 선호하는 투자자와 그렇지 않은 투자자, 단기적 투자자와 중.장기적 투자자, 주식보유자와 현금보유자 등 각각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투자전략도 달라지는 것이 맞지만 일반 투자자들의 경우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현재처럼 상승추세가 꺾인데다 혼란스런 널뛰기 장세가 이어질 때는 일단 관망하는 자세로 향후 장세 움직임을 조망하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변동성 자체가 리스크라고 할 수 있는 만큼 리스크를 선호하는 투자자의 경우 여러가지 기술적인 방법이나 밸류에이션 투자방법 등을 이용해 투자를 할 수 있지만 개인들의 이같은 투자를 할 경우 수익을 올릴 확률이 그렇게 높지 않다"며 "일단 시장을 관망하면서 전체 흐름을 관찰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주식을 사는 것 뿐 아니라 투자하지 않는 것도 대응"이라며 "주식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적극적인 매매보다는 투자기간을 길게 잡은 뒤 단기 투자를 자제하고, 아직 주식을 사지 않은 투자자들도 현재 상황에서는 적극 매매에 나서지 않는 것이 오히려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지수 1,800선에서 지지가 이뤄질 수 있는지를 확인한 뒤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이와 함께 주요변수인 글로벌 증시 동향과 기관들의 움직임도 주시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