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 열풍 속에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자산배분형 '멀티에셋펀드'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2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지역의 주식과 채권, 현금성 자산, 리츠 등에 분산투자하는 멀티에셋펀드가 최근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이날 글로벌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하나UBS글로벌포트폴리오' 펀드를 내놓았다.

이 펀드는 글로벌 주식과 채권을 ▲미국 주식 ▲미국외 글로벌 주식 ▲신흥시장 주식 ▲미국 채권 ▲미국외 글로벌 채권 ▲신흥시장 채권 ▲하이일드 채권 등 7가지로 분류해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비중을 상.하한 없이 유연하게 조정해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다.

이달 초 삼성투신운용은 적절한 자산배분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삼성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를 성장형과 안정형 두 종류로 선보였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글로벌 주식과 채권, 부동산, 상품 및 미국 달러 현금 등 5개의 자산군에 투자하는 '피델리티 멀티에셋내비게이터 펀드'의 출시를 준비 중이며 한국투신운용도 멀티에셋펀드의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기존에도 '하나UBS글로벌에셋셀렉션해외재간접'과 '도이치글로벌올에셋재간접', '신한BNPP글로벌멀티에셋재간접' 등 여러 멀티에셋펀드가 출시됐으나 상대적인 수익률 부진으로 주목을 덜 받은 탓에 지난해 이후 신규 출시가 뜸했다.

그러나 보다 적극적인 자산배분을 표방하고 나선 인사이트펀드가 최근 열풍을 불러오면서 자산배분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져 좀 더 다양한 유형의 글로벌 멀티에셋펀드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박승훈 펀드애널리스트는 "보통 멀티에셋펀드는 위험허용도가 중간 정도인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인사이트펀드는 선진국 위주의 기존 멀티에셋펀드와 달리 신흥시장 비중을 높이겠다는 점과 좀 더 적극적인 자산배분 전략을 시행하겠다는 포인트가 운용사의 지명도와 맞물려 위험허용도가 높은 고객까지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국내 펀드시장이 주식형과 특정국가에 치우친다는 우려와 유행에 따라 개별펀드가 쉽게 출시되면서 실속 없이 양적으로만 팽창한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며 "장기적인 시각으로 자신의 성향에 맞는 멀티에셋펀드를 선택해 자산배분전략을 세운다면 이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