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가 22일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100여대의 유세차량과 후보등록 기탁금 5억원을 마련하는 등 공식 선거전 참여를 위한 준비를 사실상 마쳤다.

이 후보는 오는 25일께 대선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 선거전에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는 이날 남대문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금을 줄이는 '알뜰정부'로 만들어 국민들에게 10조원을 돌려드리겠다"며 "중소기업과 서민을 위한 감세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 공약으로는 △물가연동세제 도입 △중소기업 최저한세 10%에서 7%로 인하 △기업준조세 완전폐지 △예산 10% 절감 등을 제시했다.

이 후보가 내놓은 정책공약은 서민들의 생활비 지출에 대한 세금 혜택(소득공제 등),저소득층의 부가가치세 및 특별소비세 부담 경감,가업형 중소기업 상속세 이연 등 주로 서민층 감세에 초점을 맞췄다.

또 각 후보들이 경쟁하고 있는 경제성장률 목표는 '6%'로 잡은 반면 출자총액제한제도는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모든 기업규제를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필요한 규제를 제외하고는 집권 1년 이내에 모두 철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연방제' 수준의 지방자치시대 △교사 10만명 확보를 통한 공교육 정상화 △정규직 채용 기업에 세금감면 △20만원 기초장애연금 지급 등을 약속했다.

한편 이혜연 캠프 대변인은 이날 "이 후보가 25일 후보등록을 하고 27일부터 유세를 시작하기 위해 유세차량 101대를 계약하는 등 선거전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또 "무소속 후보등록에 필요한 후보자 추천장 5000장을 확보했고, 기탁금 5억원도 이 후보가 지인을 통해 차입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 측의 이 같은 행보는 정치권 안팎에서 '대선 중도포기 및 이명박 후보로의 단일화' 추측이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것을 일찌감치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