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국가로 꼽혀온 한국 증시의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이 다른 나라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

올 들어 외국인의 무차별적인 매도 공세가 지속된 탓이다.

22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진 주식은 전체 시가총액의 31.09%(10월 말 기준)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6월 말 보유 비중 35.55%보다 4.46%포인트 낮은 수치다.

월평균 1%포인트 이상 외국인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비중이 가장 높았던 2004년 7월 말과 비교하면 10.6%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나라였던 한국 증시는 이제 다른 나라와 큰 차이 없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대만의 외국인 비중은 6월 말 32.63%에서 10월 말 31.60%로 1%포인트가량 떨어지는 데 그치며 한국보다 높아졌다.

곽병열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 비중은 영국이 35.7%에 달하는 등 선진국의 경우 평균 33% 정도"라며 "대만보다 외국인 비중이 낮아진 점으로 볼 때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 공세는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