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인기는 길어야 석 달.' 펀드도 테마주 못지않게 유행이 수시로 바뀌고 있다.

펀드에 투자하는 개인들의 유행 좇기도 문제지만 이를 조장하는 운용사와 판매사 탓도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최근까지 인기 해외 펀드 흐름을 살펴본 결과 일본펀드→유럽펀드→리츠펀드→중남미·아시아펀드→중국펀드→브릭스펀드→글로벌펀드 등으로 유행이 2~3개월 간격으로 급격히 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첫 유행을 탔던 펀드는 일본펀드로 은행이나 증권사 등 판매사들의 대대적인 홍보 덕에 2월부터 두 달간 2조원 이상이 팔리며 최고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수익률이 저조하자 곧바로 인기 펀드는 다른 선진국펀드인 유럽펀드로 바뀌었다.

그러나 유럽펀드는 한 달도 못 가 리츠펀드에 자리를 내줬다.

리츠펀드는 5월 말까지 1개월 동안 무섭게 팔려 한때 수탁액이 6조원을 넘어섰다.

리츠펀드 또한 수익률이 보잘것없자 6월부터는 중남미와 아시아지역펀드에 돈이 몰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8월부터 중국펀드 수익률이 급등세를 보이자 중국펀드로 갈아타는 투자자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10월 말까지 매달 평균 1조5000억원 이상씩이 중국펀드로 몰렸다.

하지만 중국펀드도 10월31일 수익률 고점을 찍고 3개월간의 최고 인기 펀드 자리를 브릭스펀드에 내주었다.

뒤이어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 출시를 계기로 글로벌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가장 많았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펀드 투자는 간접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주식처럼 자주 사고 팔며 갈아탈 수 있는 패턴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며 "성격이 다른 몇 개 펀드에 분산투자하되 한번 펀드를 선택하면 장기간 인내하며 기다리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