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2일 동국제강이 브라질에 고로 방식 슬라브(철강 중간 소재)공장을 짓기로 한 것은 장기적인 원가경쟁력 확보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인 브라질 CVRD와 함께 브라질 세아라 지역에 250만톤 규모의 고로방식 일관제철소 건설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초기에 후판 생산에 필요한 슬라브, 장기적으로는 열연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김경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동국제강이 지난 2001년부터 슬라브공장을 추진해 왔으며, 브라질 연방정부와 세아라 주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이번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2010년까지 현재 250만톤의 후판(배 만들 때 쓰는 두꺼운 철강판) 생산 능력을 400만톤으로 늘릴 예정으로, 이에 필요한 슬라브를 조달하려는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냉연업체인 계열사 유니온스틸(냉연 285만톤 능력)을 위한 열연제품(냉연 제품의 원료) 생산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후판의 빠듯한 수급이 풀리는 2010년에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자체 슬라브 조달이 필수적이고, 앞으로 열연으로 확장하면 유니온스틸의 경쟁력 향상에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향후 투자진행과 안정적인 투자자금 확보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