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로 강북은 10년만에 가장 적어..전세난 우려

내년 서울시 전체 입주 아파트의 절반이 넘는 2만5천여가구가 강남권에서 쏟아질 예정이다.

이는 최근 10년 새 강남권에 나온 입주물량중 가장 많은 것이어서 강남권 전세시장 안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비강남권 입주 물량은 최근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뉴타운 등 재개발 사업 이주수요가 겹친 곳은 전세난이 우려된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조사에 따르면 내년 서울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4만6천910가구로 이중 55%인 2만5천884가구가 강남 3개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와 강동구에 집중돼 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4천113가구에 비해 무려 2만1천여가구 많은 것이며 98년부터 올해까지 입주량이 가장 많았던 2006년의 1만4천279가구에 비해서도 1만1천가구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내년에 강남권 아파트 입주량이 증가하는 것은 잠실, 반포 등 저밀도 재건축 아파트 입주물량이 동시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송파구에서는 신천동 잠실 시영(6천864가구), 잠실 주공1단지(5천678가구), 잠실 주공2단지(5천563가구) 등 메머드급 재건축 단지가 내년 7월 이후 줄줄이 입주할 예정이다.

또 강동구에서는 암사동 강동시영 1단지를 재건축한 롯데캐슬퍼스트(3천226가구)가 내년 6월에 입주하고, 서초구 반포동 주공3단지를 헐고 짓는 자이(3천410가구) 아파트도 이르면 연말께 완공된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내년도 강남권 전세시장은 대체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잠실 주공4단지 레이크팰리스(2천678가구)에 이어 올해 7월과 8월에 강동구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1천622가구)와 잠실 트리지움(3천696가구) 등이 잇따라 입주를 시작하면서 올 한해 강남권 전셋값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내년도 비강남권 입주 물량은 2만1천26가구로 올해 2만1천982가구에 비해 900여가구 줄어들 전망이다.

이 물량은 특히 최근 10년내 최저치이면서 물량이 가장 많았던 1999년의 6만6천491가구의 30%선에 불과한 것이다.

특히 내년은 전통적으로 이사 수요가 많은 짝수해이고, 뉴타운지역내 재개발 이주가 대기중인데다 올해 대선과 규제완화 등을 이유로 이사를 미뤘던 사람들이 내년 이후 움직일 수 있어 공급량 감소가 전세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실장은 "올해 강남권 전세시장은 약세, 비강남권은 강세를 보여왔는데 이같은 분위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불안요소가 잠복해 있는 비강남권은 전세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