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송환으로 지지율 상승을 기대했던 이회창 무소속 후보 측에 비상이 걸렸다.

김씨의 귀국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되거나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특히 SBS가 지난 1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명박 후보는 41.4%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킨 반면 이회창 후보는 16.3%를 기록,정동영 후보(17.3%)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지난 7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2위 자리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캠프 내에서는 "아직 BBK문제가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애써 확대해석을 자제했지만 실무진들의 긴장감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돼 있다.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이명박 후보가 지금처럼 각종 의혹이 이는데 언제까지 40%대를 유지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후보등록시점까지 다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을 30%대까지 끌어올리는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캠프는 김씨의 검찰조사로 조성된 급박한 정국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오는 22일부터 예정된 3차 민생투어(경기ㆍ강원권)를 전면 철회했다.

대신 검찰의 중간수사 발표를 신중히 지켜보는 가운데 그동안 부족했던 신성력동력 발굴,서민생활 안정,국가대개조론 등의 핵심 공약을 다듬기로 했다.

또 지지율 제고를 위해 외연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