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스타크 유통계약 만료..스타크2 직접 유통 전망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가 국내 패키지게임 유통시장에 진출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최근 스타크래프트의 국내 유통 계약을 맺고 있는 한빛소프트[047080]와의 협의를 통해 이달말로 계약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국지사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이하 블리자드 코리아)는 다음달부터 스타크래프트의 유통을 직접 맡게 되며, AS 등 고객지원 업무는 1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달말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한빛소프트도 자사 게임포털 한빛온을 통해 유통권 계약 만료 사실, 고객등록정보 등 개인정보 이전 방침과 동의 절차를 공지하는 등 계약종료에 따른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아울러 양사는 디아블로 상표권 분쟁으로 인한 재고 누적과 관련한 분쟁도 마무리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리자드는 이번 계약종료로 한빛소프트와의 10년 가까운 인연을 완전히 정리, 워크래프트3 시리즈를 제외한 모든 자사 패키지게임의 국내 유통권을 직접 보유하게 됐으며,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처음으로 국내 패키지게임 유통시장에 직접 진출하게 됐다.

블리자드의 이번 움직임은 특히 스타크래프트2를 직접 유통하기 위한 사전 포석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가 출시 10년을 앞두고 있고 이미 국내에서 400만장이 넘게 팔려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굳이 인력 및 유통망 확충 등 각종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유통권을 되찾아온 것은 스타크래프트2의 유통을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워크래프트3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스타크래프트2가 발매될 경우 원작인 스타크래프트와 묶음으로 판매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사실도 이 같은 분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블리자드가 국내 업계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직접 진출을 추진하는 것이 새로울 것은 없다"면서도 "기술과 자금력, 노하우 등이 막강한 블리자드가 직접 진출할 경우 국내 게임사로서는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블리자드 코리아 관계자는 "기존에 한국에 지사가 없었을 때는 국내 유통사를 통해 제품을 배급해왔다"며 "현재는 지사가 있는 데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서비스 경험 및 제작사의 장점이 있는만큼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