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신화의 주인공, 정문술(69) 전 미래산업회장이 칠순을 맞아 애지중지하던 미술품 약 30억원어치를 경매에 부친다.

정 전회장은 이 미술품들의 판매금 전액으로 또 다른 '아름다운 일'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1년에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300억원을 기부해 화제를 모았었다.

정 전회장이 이번 경매에 내놓는 미술품은 모두 51점.

오는 28일 오후 K옥션이 실시하는 'C회장 컬렉션'이라는 특별 경매에 부쳐진다.

정 전회장은 미술계에서 안목있는 컬렉터로, 특히 일반 컬렉터들이 관심을 덜 갖는 조각품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경매에 내놓는 미술품 중 조각품이 25점이나 된다.

그 중에는 세계적인 조각가 장 아르프의 '신화의 인물'(추정가 5억5천만~6억원), 권진규의 테라코타 '지원'(1억5천만~2억원), 백남준의 비디오조각 '딘 윙클러에 대한 경의'(3억5천만~4억5천만원) 등이 있다.

국내 원로조각가 문신, 최종태, 김정숙, 윤영자, 최만린, 존 배, 심문섭 등의 작품에서부터 40대 작가 이불의 작품도 있다.

그림으로는 김환기, 남관, 박서보, 유영국, 장욱진, 이우환, 최영림, 최종태 등의 작품을 내놓는다.

정 전회장의 컬렉션은 미술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오랫동안 국내외에서 한 점 한 점 사들인 것들로 알려지고 있다.

K옥션측은 "미술작품에 대한 높은 식견이 깔린 진지한 컬렉션으로 특히 국내에서는 홀대받는 조각 작품을 보는 선구자적인 안목이 돋보인다"고 소개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