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신도시냐, 교하신도시냐.'

파주신도시 동시분양 업체들이 청약 개시를 코 앞에 둔 시점에서 신도시 명칭을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파주시가 최근 파주신도시 명칭을 교하신도시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당장 22일 발표하는 입주자모집공고에 어떤 명칭을 사용해야 할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업체들은 이미 작년 말부터 파주신도시라는 이름으로 홍보를 해온 탓에 자칫 신도시 명칭 변경이 청약자들에게 혼란을 불러일으켜 분양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001년부터 사업이 추진됐던 파주신도시의 정식 명칭은 '파주 운정택지개발지구'다.

참여정부 이후 신도시 조성 바람이 불면서 운정지구도 자연스럽게 '파주 운정신도시'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러다 올 상반기부터 파주시가 신도시 명칭변경을 추진하면서 지난 8월 말에는 동시분양 사업 승인이 '교하신도시'로 났다.

하지만 공동 사업시행자인 대한주택공사는 지난 9월 실시한 공공주택 분양공고에 파주신도시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시의 일부 지역에 조성되는 신도시를 파주시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불러선 안된다"며 "지금도 파주 북부지역에 또 다른 택지지구 조성이 추진되고 있어 나중에 혼란이 생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파주시의 명칭 변경 요구는 연내에는 받아들여지기 힘들 전망이다.

결정권을 쥐고 있는 건설교통부가 신도시자문회의,주민의견 청취 등을 이유로 서너 달의 검토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지난 7월 말 파주시의 공식 요청이 접수됐지만 명칭 변경 작업이 생각보다 복잡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단 입주자모집공고에는 업체들이 그동안 홍보한 파주신도시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부칙에 명칭 변경 가능성에 대한 문구를 기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9월 주공이 공급한 파주신도시 공공주택 분양공고 부칙에도 '파주신도시 명칭은 향후 교하신도시로 변경될 수 있다'라는 문구가 포함됐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