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위기가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되고 주택경기 침체 여파가 소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내년 상반기 중 한 차례 더 인하할 것으로 예상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월가 이코노미스트 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신용위기가 이제 겨우 절반 정도 지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이 전체의 60%에 달했다.

'이제 초기단계'라고 응답한 사람도 25%에 이르렀다.

'신용위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15%에 불과했다.

대부분 이코노미스트들은 신용위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집값은 올해 평균 1.02% 하락한 뒤 내년에 하락폭이 2.57%로 커질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경기 침체가 소비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사람이 78%에 달했다.

또 경기하강을 가져올 가장 큰 요인으로도 주택경기(30%)가 꼽혔다.

주택경기가 소비 및 경기에 직결돼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모건스탠리의 리처드 버너는 "금융회사들이 대출기준을 갈수록 강화해 대출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모기지를 통한 신용 창출은 이미 지난 1990년대보다 훨씬 어렵다"고 지적했다.

신용위기(28%)와 고유가(16%) 등도 경기하강의 변수로 지적됐다.

앞으로 1년 내 경기침체(recession) 가능성은 약 33.5%로 지난달 조사 때와 비슷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그러나 실제 경기침체가 오지 않을 것이란 데 무게를 뒀다.

이들은 올 4분기 경제성장률이 1.6%를 기록한 뒤 내년 1분기엔 1.9%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2분기부터는 2%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이들은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 연말 기준금리를 4.53%로 예상,대부분 다음 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6월 기준금리는 4.28%로 내년 상반기 중 0.25%포인트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