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 이충희(48) 감독과 전주 KCC 허재(42) 감독이 15년 만에 코트에서 슛 대결을 벌이게 될까.

대한농구협회가 오는 26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한국 농구 100주년 기념식' 행사의 일환으로 이충희, 허재, 유재학, 김진 등 현역 프로농구 감독들이 선수로 뛰는 올스타전을 계획하고 있어 지난 10일 허재-이충희 감독의 `감독 맞대결'에 이은 `선수 맞대결'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구협회는 방열, 박한, 신동파, 박신자 등 50-60대 원로들이 감독과 코치로 참석하고 허재, 이충희 등 40대 프로농구 감독들이 선수로 뛰는 남녀 올스타전을 기념식 전후로 열 생각이다.

1980-1990년대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허재, 이충희 감독은 허재가 1988년 기아자동차에 입단한 때부터 1992년 초 이충희가 현대전자를 은퇴할 때까지 해마다 농구대잔치 결승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이후 두 감독은 지난 10일 대구에서 KCC와 오리온스 양 팀을 이끌고 맞붙었지만 선수로는 대결할 일이 없었다.

두 감독은 현재 `농구 100주년 기념 대결'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감안, `하루 선수 복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쉬운 것은 `코트의 여우'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이 1989년 은퇴 이래 18년 만에 가드로 활약하는 모습은 보기 어렵다는 점. 농구협회는 모비스가 27일 울산에서 부산 KTF와 경기를 앞둔 점을 감안, 유 감독과 추일승 감독의 참석은 면제해줄 방침이다.

허재, 이충희 외에도 양팀 감독, 코치로 활약하게 될 방열, 박한, 박찬숙 등이 자유투 대결을 벌여 올스타전 점수에 합산한다는 구상도 나와있다.

기념식 후에는 양동근(상무), 김민수(경희대), 오세근(중앙대), 차재영(고려대) 등 아마추어 선수들이 정식 청백전도 벌일 계획.
서장훈(KCC)이나 현주엽(LG), 김태술(SK), 전주원(신한은행) 등 현역 남녀 프로 선수들은 관중으로 참여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