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부패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넷판이 지난 9일자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국에서 지난 40년의 산업화 시기 정.재계에서 앞서가는 가장 빠른 길은 돈 봉투를 건네는 것이었지만 이런 관행은 5년 전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으로 과거의 일이 되는 듯 했다.

실제 비주류 아웃사이더 출신인 노 대통령의 부패 척결 약속은 일정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임기말 들어 그러한 긍정적 유산은 빠르게 사라져가고 있으며 노 대통령 측근들이 개입된 일련의 금전 스캔들은 아시아 경제대국인 한국에서 '여전히 돈이 말한다'(money still talks)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기업 임원이 정부 관리들을 골프장에서 접대하며 학부모들이 교사에게 촌지를 건네는 관행이 한국에서 여전하다면서 국제투명성기구의 최근 조사에서 30개 선진국 가운데 한국의 부패 순위가 25위에 그친 사실을 상기시켰다.

또 노 대통령 측근인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기소, 삼성의 비자금 의혹, 2002년 대선자금 불법모금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 선언,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BBK 의혹' 등 최근 한국 사회를 흔들고 있는 각종 부패 의혹 관련 스캔들을 열거했다.

(서울=연합뉴스)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