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 움직임에 파상 공세를 퍼붓고 나섰다.

그동안 '보수 진영의 분열'을 관망하던 자세에서 벗어나 2002년 대선 자금 문제를 거론하며 이 전 총재를 향해 일제히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범여권은 특히 이 전 총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로 올라서는 파괴력을 보이자 이 전 총재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한데 묶어 '수구ㆍ부패 진영의 지도자'로 낙인찍으며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는 4일 이 전 총재와 이 후보를 겨냥해 '부패 쌍두마차'라고 싸잡아 비난한 뒤 "주가조작과 땅투기의 상징인 이명박 후보로도 모자라 이제 불법 정치자금의 대명사,선거 부패의 핵심인 이회창씨도 대선에 나온다고 한다.

경제 부패의 과거 세력과 선거 부패의 과거 세력이 누가 더 '부패한 세력'인지를 겨루기 위해 난타전을 벌이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이날 이 전 총재의 출마 움직임에 대해 "부질 없는 짓이다.

이 전 총재는 '차떼기'의 최고 책임자로서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야 할 사람"이라고 맹비난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측 장유식 대변인은 "이 전 총재나 이 후보는 '부패ㆍ수구 브러더스'"라면서 "두 사람이 합쳐서 60%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는 절망적 상황은 현 집권세력에 대한 분노의 표출인 만큼 신당 후보도 책임을 지고 반성해야 한다"고 정동영 후보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