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각) 뉴욕 증시는 국제유가의 급락 속에 31일로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금리 동결 가능성이 제기된 영향 등으로 하락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77.79포인트(0.56%) 내린 13,792.47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73포인트(0.03%) 하락한 2,816.71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9.96포인트(0.65%) 떨어진 1,531.02를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30억8천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21억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1천300개 종목(38%)이 상승한 반면 2천26개 종목(59%)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83개 종목(35%), 하락 1천894개 종목(61%)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1일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인지에 대한 기대가 엇갈리는 가운데 하락세를 보였다.

현재 시장에서는 FRB가 금리를 4,5%로 0.25%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지배적인 가운데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에서는 FRB가 31일 금리를 인하할 것을 확신하면서 그 폭이 0.25%포인트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FRB는 금리의 0.25%포인트 인하와 동결 사이에서 오가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9월18일 FRB가 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한 것과 같은 폭의 인하도 기대하고 있지만 0.5%포인트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은 거의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조사돼 미국인들이 부동산 가격 하락과 유가인상과 점점 더 어두워지는 고용전망에 점점 더 큰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2005년 10월 이후 최저수준인 95.6으로 떨어졌다.

이번 달 소비자신뢰지수 예상치는 99.0이었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추가 공급 의지를 밝히고 폭풍으로 차질을 빚던 멕시코의 원유 생산이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차익 실현 매물의 출현으로 3달러 이상 급락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까지 3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배럴당 93달러를 돌파했던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3.15달러(3.4%) 떨어진 배럴당 90.38달러에 거래를 마쳐 5거래일만에 하락했다.

투자은행 메릴린치는 이날 스탠리 오닐 회장의 퇴진을 밝혔고 주가는 2.7% 하락했다.

생활용품 업체 프록터 앤드 갬블(P&G)은 분기 순이익이 30억8천만달러에 달했다고 밝혔으나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향후 실적을 훼손할 수 있다고 밝힌 영향으로 3.8% 하락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