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후보는 '스타 앵커' 출신답게 순간순간 재치있는 조크를 곁들이며 시종 분위기를 유도했다.

정 후보는 회의 초반 "당대 최고의 식견과 경륜을 가진 경제지도자들과의 조찬 포럼에서 인정받으면 대통령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서 낙제점을 받으면 (후보를)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 후보는 준비된 원고를 거의 보지 않고 즉석에서 자신의 소신과 정책을 막힘없이 설명해 나갔다.

자신의 '정책 세일즈'에 빠져들다보니 당초 예정됐던 20분을 10분이나 초과했다.

정 후보는 질의응답 시간에 정갑영 연세대 부총장과 박원암 홍익대 교수로부터 질문을 받고 "한국의 대표적 경제학자가 경제 전반에 대한 질문을 하니 리포트를 제출할 학생으로서 걱정"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샀다.

정 후보는 회의 말미에 "짧게 인사해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여기있는 분 51%만 지지해주면 대통령이 될 것 같다"고 화답했다.

포럼에는 국회 정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병석 의원을 비롯해 채수찬 김현미 노웅래 신학용 오제세 김재홍 이영호 김영대 의원 등 9명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특히 최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선대위에 참여해 경제살리기특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포럼 회원 자격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