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총 4550억원 규모로 모집한 전환사채(CB) 청약 경쟁률이 개인 6.74 대 1,기관 29.61 대 1로 최종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2550억원 규모가 모집된 개인의 경우 1조7153억원,2000억원이 배정된 기관은 5조9174억원 등 총 7조6327억원이 몰렸다.

개인 경쟁률은 당초 예상보다 낮은 것이다.

이처럼 개인 청약이 다소 저조했던 것은 전환가격이 13만원으로 현 주가와 비교해 별로 매력이 없다는 분석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환가격은 이날 종가(14만7500원)보다 13.5% 낮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지난 26일 16만원까지 상승했으나 CB 청약 기간에 이틀 연속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발행되는 CB는 5년 만기로 만기이자율은 연복리 4.0%다.

만기까지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보유할 경우 총 21.7%의 이자를 받게 된다.

주식 전환은 오는 12월1일부터 가능하다.

다만 CB 매입자들은 발행회사인 미래에셋증권이 가진 콜옵션에 주의해야 한다.

이번 CB는 주식전환이 가능한 12월1일부터 3개월 동안 영업일 기준으로 20일 이상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전환가격의 120%(15만6000원) 이상을 유지할 경우 발행회사가 전환 청구되지 않은 CB를 강제로 사들일 수 있는 권리가 붙어 있다.

다시 말해 주가가 15만6000원 이상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도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발행회사가 CB를 회수하고 해당 기간 동안의 이자만 일할로 계산해 지급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12월1일 이후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15만6000원 이상을 유지할 경우 서둘러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 입장에선 이번 CB 발행의 취지가 자본금 확충인 만큼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경우 재무제표상 부채로 계산되는 CB보다는 주식으로 전환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한 증권사의 증권담당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증권의 평균 거래량을 감안하면 이번 CB 물량이 적지 않은 규모여서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런 우려는 이미 반영됐으며 미래에셋증권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어서 CB 발행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