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영일씨가 최근 장편소설 '세상의 서쪽 끝'(생각의 나무)을 내놨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아무것도 아닌 자들의 삶은 과연 무가치한 것인가?'라는 삶에 대한 실존적 질문을 던진다.

소설은 주인공인 수인이 의미있는 모험을 위해 포르투갈에 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거기서 우연히 세계적인 중국 배우 장위란을 만나게 되고,작가는 둘 사이에 일어나는 내밀한 심리변화와 감정선을 조용히 따라간다.

소설은 이 둘의 갈등이나 번민도,이렇다할 로맨스도 없이 심드렁하게 헤어지는 것으로 끝난다.

이에 대해 작가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소설'이 현실에 가장 근접하다는 생각에 따라 등장 인물 간 파격적인 방식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