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잇달아 자금 조달에 실패하고 있어 관련 종목 투자에 주의가 요망된다.

대한은박지공업은 30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 물량이 전량 미청약으로 발행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인 프라임서키트 외 17명 전원이 증자에 불참하면서 모두 실권 처리됐다.

이날 대한은박지는 장 초반 하한가까지 급락하다 45원(9.00%) 내린 455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이날 대한은박지의 유상증자 결정 공시 번복을 이유로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이에 앞서 국동도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불발에 그쳤다.

국동은 지난 8월27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보통주 778만주(224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주금 납입일이 지난 26일이었으나 청약이 한주도 이뤄지지 않아 회사 측은 전액 미발행 처리했다.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는 일반주주 대상 유상증자가 수포로 돌아갔다.

이 회사는 지난 9월27일 보통주 1500만주(136억원)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했으나 지난 23일 전량 미청약으로 모두 불발행 처리됐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최근 기관화 장세로 인해 개별 중소형주의 시세 탄력이 둔화되면서 증시 자금 조달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올 들어 30일까지 공모를 포함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유상증자 규모는 2조6141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조1025억원보다 101% 급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