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표승희씨(28)는 매일 PC를 통해 미드(미국 드라마) 한 편 이상은 꼭 보고 잠든다.

하지만 남들 PC에서 멀쩡하게 재생되던 동영상 파일이 자신의 PC로 재생시키기만 하면 오류가 나곤 해서 골머리를 앓는다.

대학생 김성중씨(26)도 친구의 생일파티 장면을 캠코더에 담았지만 해당 파일이 PC에서 재생되지 않아 낭패를 본 경험이 있다.

동영상을 감상하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이처럼 파일 재생과 관련한 문제로 불편을 겪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간단한 팁을 몰라 생겨나는 문제다.

◆'코덱'만 알면 동영상 문제 반은 해결

'동영상 파일을 재생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뜬다면 '코덱' 문제일 확률이 가장 높다.

코덱이란 코더(Coder)와 디코더(Decorder)의 합성어로 동영상을 파일로 압축해 저장하고 이를 다시 영상으로 풀어주는 기술을 말한다.

만약 가지고 있는 파일을 'H.264'라는 코덱을 이용해서 압축했다면 그 동영상을 재생하기 위해서는 역시 'H.264'라는 코덱이 내 PC에 설치돼 있어야 한다.

내 PC에 있는 파일의 코덱 정보는 곰리더(encoder.gomtv.com)나 미디어인포(mediainfo.sourceforge.net)와 같은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코덱 설치가 번거롭거나 PC로 저장한 파일을 PMP 등 다른 기기에서 감상하고 싶은 사람은 파일 변환 작업인 '인코딩'을 거치면 된다.

동영상을 재생하는 기기가 다양해지면서 PC,PMP,휴대폰,MP3 등 서로 다른 기기에 파일을 최적화하기 위해 많이 쓰고 있는 방법이다.

그래텍의 곰인코더(encoder.gomtv.com)나 바닥(kipple.pe.kr)이 대표적이다.

그래텍 관계자는 "코덱을 설치했는데도 재생이 안 된다면 파일 자체가 손상됐을 확률이 높다"며 "간혹 동영상 파일이 아닌데도 확장자 명만 avi와 같은 동영상 확장자명으로 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동영상은 재생되는데 자막이 보이지 않는다면 동영상 파일명과 자막 파일명이 일치하는지 확인해 본다.

영상 파일명이 '한국경제신문.avi'라면 자막 파일명도 '한국경제신문.smi'처럼 확장자를 제외한 전체 파일명이 동일해야 한다.

◆전용 플레이어 제대로 활용하면 동영상 고수

동영상 전용 플레이어의 기능만 제대로 활용해도 웬만한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

대부분 무료인 데다 각기 편리한 부가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자신에게 맞는 플레이어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 노하우다.

가장 많은 사용자들이 쓰고 있는 곰플레이어는 '곰플레이어에서 돌아가지 않는 파일은 어떤 곳에서도 돌아가지 않는다'는 속설이 퍼질 정도로 다양한 포맷의 영상을 지원한다.

파일 다운로드 중에도 재생할 수 있고 사용자 마음대로 화면 비율과 배속을 조정할 수 있다.

PC에 윈도가 설치돼 있다면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윈도미디어 플레이어는 별도의 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WMV,WMA,AVI와 같은 자사의 표준 파일 포맷 이외에는 재생할 수 없도록 설정돼 있기 때문에 다른 포맷을 재생할 때는 별도의 코덱을 설치해야 한다.

아드레날린(www.tvadrenalin.co.kr)은 다양한 컨트롤과 깔끔한 디자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플레이어다.

자막 기능과 시스템 전원 관리 기능 등이 사용자들에게 높이 평가받고 있다.

자막 합체 프로그램을 포함하고 있어 자막 파일과 동영상 파일을 따로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다.

KM 플레이어는 기술적으로 세세한 부분까지 설정이 가능해 고급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