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경찰기동대와 훈련원이 은평뉴타운 3지구로 옮겨가게 된다.

서울시는 "은평뉴타운의 치안 사정이 좋아져 주거 여건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해당 시설이 주민들에게 '혐오시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여서 청약이 1,2지구에 집중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원래 이 자리에 들어설 예정이던 단독주택 204가구가 사라지게 돼 적은 양이지만 3지구 공급 물량도 줄어들게 됐다.

시는 최근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경찰기동대와 훈련원을 은평뉴타운 3-1지구 물푸레골(8만9000여㎡)로 이전하는 내용을 담은 '은평뉴타운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확정,시보를 통해 고시했다.

시 관계자는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을 위해 현재 동대문 근처에 있는 경찰기동대와 훈련원 부지는 컨벤션센터 등으로 개발하고 관련 시설은 은평뉴타운으로 이전키로 한 것"이라며 "은평뉴타운의 주거환경을 고려해 사격장은 뉴타운으로 이전하지 않기로 경찰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지 주민들은 "은평뉴타운의 주거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은평뉴타운 예정지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은평뉴타운으로 이전할 경찰기동대와 훈련원의 규모가 9만㎡에 육박하는데도 현지 주민들의 동의를 전혀 구하지 않았다"면서 "분양을 앞둔 시점에 뉴타운 기본계획까지 변경해 가며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경찰기동대가 이전하면 오히려 치안이 좋아지는 등 주거환경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게다가 원주민들의 경우 특별공급을 통해 대부분 1∼2지구로 들어갈 예정이어서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경찰기동대 및 훈련원 부지는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과 연계돼 공익 문화시설,공원,연구·개발(R&D)센터,컨벤션센터 등의 용도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