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7위→3위..정몽준 의원 보유주식 4조원 넘어

현대중공업[009540] 주가가 50만원을 돌파하면서 올해의 최고 스타 종목으로 떠올랐다.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의 보유주식 가치도 4조원을 넘어서 대한민국 최고 상장주식 부자 자리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다.

◇ 현대重 주가 날개 달았나 =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전날보다 3.31% 오른 50만원에 장을 마감해 사상 처음으로 주가가 50만원대에 진입했다.

지난달 20일 40만원을 돌파한 지 11거래일 만에 50만원대에 들어서며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올초 주가가 12만5천원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주가는 4배로 올랐으며, 당시 9조5천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지금은 38조원에 달해 시가총액 순위가 연초 17위에서 무려 3위까지 뛰어올랐다.

한마디로 말해 국내 증시의 대형주 중에서 올들어 최고의 주가 상승과 시가총액 증대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중공업의 이러한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해주는 힘은 무엇보다 조선업체의 실적을 좌우하는 수주 모멘텀이 올들어 꺾이지 않고 오히려 더욱 강력해진 것에서 비롯된다.

선박 수주 가격이 강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데다 조선, 해양플랜트, 발전 등 다양한 부문에서 수주 절대량이 늘어나면서 매출과 이익의 지속적인 증가를 불러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선박 123척과 플랜트 3건을 수주해 두 부문에서 159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조선과 플랜트 부문에서 143억 달러의 수주고를 올려 연간 수주 세계 최고기록을 세웠는데 이 기록을 이미 지난달 깬 것이다.

발전, 엔진, 전력설비 부문 등의 수주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올해 총 수주액은 200억달러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CJ투자증권의 정동익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은 수주 호황으로 지속적인 매출 및 이익 증가세를 누릴 것"이라며 "울산조선소의 초대형 도크 신설도 선박 건조량 증가로 외형 확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정몽준 의원 4조원대 주식부자 = 현대중공업의 주가 급등으로 최대주주인 정몽준 국회의원의 상장사 보유주식 가치는 사상 최초로 4조원을 넘어섰다.

정 의원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주식 821만5주(지분율 10.80%)의 평가금액은 11일 종가 기준으로 4조1천50억원에 달해 대한민국 최고 상장주식 부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거침 없는 주가 상승에 힘입어 최근 2년10개월여 동안 그의 보유주식 가치는 14.5배로 뛰었다.

그의 보유지분 가치는 2004년 말 2천828억원에 불과했지만 2005년 말에는 6천313억원으로, 작년 말에는 1조345억원으로 늘었으며 올 들어서만 추가로 3조705억원이나 불었다.

상장주식 부자 2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3조1천10억원)이 차지했으며, 3위와 4위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2조1천93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2조850억원)이 각각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김호준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