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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겉도는 외자유치] '두바이 나킬' 등 3社 "한국 투자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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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겉도는 외자유치] 두바이 나킬 등 3社, 용산국제업무지구 "입찰 참여 않겠다"
    총 사업비 20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자 공모기간이 국제 관례에 비해 턱없이 짧아 두바이 국영 부동산개발업체 등 3개 해외 유력기업들이 입찰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개발 업계에 따르면 셰이크 모하메드 통치자가 관리하는 두바이의 국영 부동산개발업체인 나킬과 호주의 대형 민간 개발업체 등은 최근 KOTRA를 방문,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자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나킬 등은 지난달 초 정부 대전청사에서 있었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설명회에 직접 직원들을 보냈을 정도로 의욕적이었다는 점에서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전격 결정한 것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나킬은 야자수 잎사귀 모양을 본떠 두바이에 건설 중인 인공섬 '팜 아일랜드'를 기획한 세계적인 부동산 개발업체다.

    ◆입찰 참여 포기 배경

    이들이 입찰 참여를 포기한 것은 사업시행자인 코레일이 제시한 공모기간이 두 달에 불과해 외국 기업의 입찰 참여가 사실상 봉쇄됐다고 판단해서다.

    코레일은 지난 8월 말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자 공모를 내면서 이달 말까지 최소 5조8000억원에 달하는 사업부지 매입을 위한 자금 조달 확약서를 제출토록 했다.

    KOTRA 관계자는 "최근 나킬 임직원들이 찾아와 '외국 기업들은 구체적인 사업 진행 방식을 몰랐던 만큼 사업성을 검토하고,자금을 조달하고 입찰서류를 한글로 작성하는 데 최소 4개월가량 걸린다.

    그런데도 입찰 준비기간을 두 달만 준 것은 외국 기업을 참여시키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고 불평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불만은 사업참여를 확정했거나,조만간 확정할 예정인 국내 컨소시엄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사업참여를 추진중인 한 금융회사 관계자는 "사업비용이 천문학적인 수준인 데다 검토기간이 너무 짧은 탓에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선뜻 돈을 빌려줄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코레일이 국제 금융계의 자금조달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의 입장


    KOTRA는 이런 점을 감안해 최근 코레일 측에 입찰준비 기간 연장을 요청했으나 코레일은 "공모기간 일정을 다시 조정할 경우 회사 신인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거부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자 공모는 작년 말 한 차례 발표한 뒤 사업지역에 서부이촌동이 새로 포함되면서 재공모한 것인 만큼 기본적인 사업내용은 이미 고지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관심 있는 기업들은 비슷한 내용을 이미 한 차례 검토한 만큼 통상적인 입찰기간(90일)보다 한 달 정도 앞당긴 게 별다른 부담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두바이 진출에 '불똥' 튀나

    건설업계에서는 특히 나킬이 용산국제업무 지구 입찰 방식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한 것과 관련,'한국 기업들의 두바이 진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나킬이 두바이의 국영기업으로 사실상 셰이크 모하메드의 직접 관리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기업들이 두바이에서 사업하고자 할 때 역차별을 받을 가능성이 염려된다는 것이다.

    송종현/오상헌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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