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의 일환으로 실시된 1차 휴대전화 투표에서 손학규(孫鶴圭)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손 후보는 유효득표수 3만표 가운데 36.5%인 7천649표를 얻어 2위인 정동영(鄭東泳) 후보(7천4표)를 600여표 차이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3위인 이해찬(李海瓚) 후보는 6천285표를 얻는데 그쳤다.

당초 순회경선 초반 8연전에서 누적득표 2위를 기록했던 손 후보가 정 후보를 제치고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높은 휴대전화 투표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함에 따라 막판 경선은 예측불허의 국면을 맞게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모바일 투표에는 등록 선거인단 3만명 가운데 2만1천175명이 참여해 투표율이 70.6%에 달했으며, 이는 지금까지 평균 19%대에 머물렀던 순회경선 투표율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이날 신당이 실시한 휴대전화 투표는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선거인단 신청자 3만명을 대상으로 ARS(전화 자동응답시스템)로 지지후보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11일부터 14일까지 나머지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두차례에 더 투표가 실시된다.

그러나 순회경선 초반 8연전 결과와 휴대전화 첫 투표결과를 합친 총 누적득표를 보면 정동영 후보는 5만8천129표로 여전히 1위를 유지했고 손학규 후보는 정 후보에 1만2천여표가 뒤지는 4만5천500표로 2위를 차지했다. 이해찬 후보는 3만5천926로 3위에 머물고 있다.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선거결과가 발표된 직후 구두논평을 내고 "이번 결과로 이명박(李明博) 후보를 꺾을 수 있는 후보는 손학규 후보라는 민심이 확인된 것"이라며 "경선을 아름답게 이끌면서 기필코 이명박 후보를 꺾어 국민과 선거인단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후보측 노웅래 대변인은 "손 후보와의 차이가 불과 3%포인트에 불과한 오차한계내 접전이어서 경선 판세를 뒤집기 어려울 것"이라며 "끝까지 낮은 자세로 선의의 경쟁을 펴서 유종의 미를 거두라는 말씀으로 듣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측 김형주 대변인은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그러나 1차 모바일 투표가 동일 IP에서 100명 이상의 투표자가 등록되는 등 정당성에 의심이 간다는 것은 여전히 불씨를 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휴대전화 선거인단 등록자 수는 16만7천600명에 달하며 마감일인 10일까지 등록을 받게되면 2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