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로 막내린 중국의 국경절 황금연휴 기간에 홍콩을 찾는 중국인들 사이에 쇼핑, 관광 말고도 '주식투자'라는 새로운 패턴이 등장했다.

초고속 경제성장과 주식시장 활기로 지갑이 두둑해진 이들 중국인의 상당수가 연휴기간에 홍콩 주식시장에서 시간을 보내며 계좌를 개설하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8일 전했다.

과거 황금연휴 기간에 홍콩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이 시계, 핸드백, 전자제품 쇼핑에 열을 올렸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증권사인 엠페러 캐피탈 그룹은 중국의 황금연휴를 앞둔 지난달 선전(深천<土+川>)과 인접한 홍콩 사타오콕(沙頭角)에 지점을 개설했다.

중국인의 투자관광을 유치하기 위해서였다.

데이지 영(楊玳詩) 사장은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사타오콕지점은 벌써 유명해졌다"며 "홍콩 주식을 매매하고 시장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방문하는 중국인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브라이트 스마트 증권도 황금연휴 기간 신규 증권계좌를 개설하는 중국인 투자객이 30% 늘었다며 "이들은 중국으로 돌아가 인터넷을 통해 주식거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홍콩 주식시장의 롤러코스터 장세도 황금연휴 기간 휴장하는 중국 증시 자금이 홍콩으로 대거 건너왔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지난달 20일 홍콩 증시에 대한 개인 투자를 허용키로 한데 따른 기대감으로 홍콩 항셍지수는 무려 36.5%나 올랐으며 H주 지수도 59.4% 상승했다.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