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대선후보는 4일 부산.경남(PK) 지역을 찾아 대권을 겨냥한 `민생행보'에 가속도를 냈다.

이 후보가 당의 `전략적 텃밭'인 PK지역을 찾은 것은 당내 경선이 한창이던 지난 8월15일 부산 방문 이후 근 2개월만으로, 전당대회 이후 진행해온 '현장정치'의 일환이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지난달 12일 대전.충남지역을 시작으로 대구(14일), 경기(16일), 전북(17일), 제주(18일), 인천(23일) 등을 `순례'한 그는 이번 PK지역 방문으로 대선후보 자격으로 강원도를 제외한 전국을 누빈 셈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마산자유무역지역을 방문, 지역 상공인들과 '경남지역 경제살리기'를 주제로 정책간담회를 가진 뒤 자동차부품업체 '이우'에서 근로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환담한다.

특히 이 자리에는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 경선캠프에서 법률자문위원장을 맡은 김기춘 의원이 신임 경남도당 위원장 자격으로 참석, 안내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이어 김해 화훼정보화단지를 찾아 농민들을 격려하고 승용차편으로 부산으로 이동,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열리는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PIFF) 개막식'에 참석해 개막작인 중국영화 `집결호'를 관람할 예정이다.

지난달 6일 서울시내 한 극장에서 `브라보 마이라이프'라는 영화를 관람한 그는 평소 쉴틈없는 일정을 소화한 뒤에도 귀가해 케이블TV를 통해 영화를 보는 `영화광'으로 알려져 있으며, 부산국제영화제 참석도 직접 관심을 표명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에서 여장을 풀고 하룻밤을 묵은 뒤 5일에는 부산지역 학교운영위원협의회 위원장단 및 학부모회 회장단과 티타임을 갖고 자신의 교육정책 공약을 소개할 예정이다.

그는 이어 동래구 학산여고에서 '일류국가는 교육개혁부터'라는 주제로 학부모들과 `제7차 타운미팅'을 갖고 사교육비 절감 대책 등의 공약을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그는 청년실업과 일자리 만들기, 중소기업이 경제를 살린다, 자영업이 신명나는 경제, 금융소외자가 다시 웃는 사회, 샐러리면의 꿈과 희망, 노후가 살맛나는 대한민국 등의 주제로 6차례 타운미팅을 가졌었다.

한 측근은 "정상회담 기간 모든 관심이 평양으로 쏠릴 수밖에 없지만 현장정치에 매진함으로써 대선가도에 독주체제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라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면담으로 어수선해진 당내 분위기를 추스르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승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