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되면 약물을 대사시키는 능력도 떨어지므로 약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예상 밖으로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지방량이 늘어나는 반면 근육량과 세포가 머금는 수분량은 감소한다.

따라서 지용성 약이 체내에 잘 퍼진다.

노인이 지용성인 신경안정제 수면제 알코올을 복용한 다음 젊은이보다 약효가 강하고 오래 지속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따라서 수면제의 경우 단시간 작용제로 바꾸는 게 좋다.

노인이 되면 위장관에서 음식물을 내려보내는 속도가 늦어진다.

따라서 위궤양 치료제나 제산제의 약효지속시간은 젊었을 때보다 연장될 수 있다.

반대로 위장관운동을 억제하는 항콜린제(알레르기질환·천식·멀미 치료제) 등을 복용하면 소화불량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고령이 되면 혈청단백질인 알부민의 합성량이 감소하고 간과 신장의 대사기능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와파린(혈액응고억제제)처럼 알부민과 강하게 결합해있다가 서서히 분리되면서 약효를 나타내는 약은 약효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난다.

질산염제제(협심증약)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제) 등은 간에서 대사되는 양이 적어져 약효가 더 강하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

디곡신(심부전약) 같은 약은 신장에서 잘 배설되지 않아 약효가 과다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노화로 인한 약물대사 능력은 간보다 신장에서 훨씬 크게 감소되므로 신장의 배설능력이 노인의 약물 복용량을 결정하는 데 보다 중요한 기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