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문을 연지 11년 3개월만에 상장기업 1000개사를 돌파했다.

1일 상보 등 4개 업체를 시작으로 10월 한달에만 9개 업체가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등 공모주 시장의 열기도 더해져가고 있다.

하지만 신규 상장주들의 증시 입성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은 모습이다.

1일 첫 거래를 시작한 아이에스시네오티스는 나란히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기존의 새내기주들이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에 시초가를 형성한 것과 달리 네오티스는 공모가와 같은 가격에 시초가가 결정됐고, 공모가가 2만1000원이었던 아이에스시는 최저 호가인 1만89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공모가는 웃도는 수준에서 출발한 미래나노텍과 상보 역시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에 앞서 올 하반기 신규 상장된 아구스와 아로마소프트, 바로비젼, 에코프로, 웨이브일렉트로 등도 상장 이후 연일 뒷걸음질치고 있다.

코스닥 상장 첫 외국기업으로 눈길을 끌었던 3노드디지탈과 외국인의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는 디지텍시스템 등 특별히 강세를 보인 종목들은 손에 꼽을 정도다.

주식시장이 다시 상승 추세를 되찾으면서 이들 공모주들의 가격에 상대적인 거품이 끼어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기업공개에 대한 과도한 경쟁과 청약 전쟁은 지속되고 있다.

이날 상장된 상보의 경우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25대1을 기록했고, 네오티스는 경쟁률이 53대1이었다. 오는 8일 상장될 예정인 오디텍의 경우 공모주 일반 청약 경쟁률이 316대1에 달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공모주들의 경우 초반 주가 출렁임이 심하고 보호예수 물량 출회 가능성 등도 존재하는만큼 보다 신중하고 진중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편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4개 업체가 신규 상장되면서 시장 개설 11년3개월만에 코스닥 상장 기업수가 1000개를 돌파했다.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역시 96년 당시 8조6000억원에 불과하던 것이 12배 가까이 늘어난 100조원을 넘어섰다.

세계적으로 상장 기업수가 1000개를 넘는 신시장은 미국의 나스닥과 캐나다의 TSX-V, 영국의 AIM 뿐이다.

코스닥 시장은 1000개사를 돌파하면서 상장 기업수가 978개인 일본의 자스닥을 제치고 세계 4위로 등극했다.

96년 이후 코스닥 시장에는 연평균 92개 업체가 신규 상장됐으며 연평균 32개 업체가 상장 폐지된 바 있다.

코스닥 1위 업체인 NHN의 경우 2002년 상장 당시 3272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이 5년만에 31배 이상 불어 10조원을 넘어섰으며, 현재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는 기업들도 메가스터디하나투어 등 24개 업체에 달한다.

거래소는 "올해 3노드디지탈의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은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했다"면서 "부실기업 퇴출 강화 노력으로 지난 2006년부터는 상장폐지되는 기업의 수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동서를 비롯해 45개 업체는 96년 상장된 이후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순익을 달성하는 저력을 보였으며, 주가 기준으로는 2003년 상장 폐지된 리타워텍이 163만50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상장된 기업들 중에서는 동일철강이 145만8400원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 주가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주가도 96만원대로 상장기업들 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액면가를 5000원으로 환산한 주가로는 다음이 지난 98년 12월 기록한 386만5000원이 최고 주가이며, NHN이 345만5000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상장 이후 성장성(시가총액 증가율)이 가장 뛰어났던 기업은 CJ인터넷으로 상장 당시 76억원이던 시가총액이 5300억원으로 70배 가까이 급증했다.

다음과 인터파크, 하나투어, 메가스터디 등도 성장성 높은 미래 흐름에 과감히 투자하거나 소비자의 변화에 적극 대응, 성장성을 높인 바 있다.

소디프신소재와 태웅 등은 주력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엔텍홀딩스와 동국산업 등은 적극적인 M&A와 사업다각화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